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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르 러브앤썬더 아쉬웠던 관람 및 후기입니다.

by 암지 202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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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러브 앤 썬더' 기대한만큼 아쉬웠던 영화

항상 마블 영화가 개봉하면 당일에 보는 것이 원칙이었던 나였으나 이번엔 그냥 주말에 보았다. 시사회 후기나 조조로 바로  보고 온 다른 관람객들의 평가가 그렇게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전에 개봉했던 닥터 스트레인지 2도 나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이번에 볼까말까 고민했지만, 정말 한 번만 더 마블을 믿어보자는 생각으로 보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주말에 여자친구와 보러 갔는데... 중간에 잤다... 너무 아쉬웠다. 1,2편까지 망해가던 시리즈를 감독인 타이카 와이키키만의 유쾌함과 개성으로 3편인 라그나로크에서 화려하게 부활시켰던 이력이 있지 않은가?
'그래. 이 감독이라면 4편도 정말 재밌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느낌이었다.

쥐어짜는 감동은 이제 그만

전작인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쉴 새 없이 나오는 가벼운 개그와 적절하게 섞인 액션, 그리고 화려한 CG로 몰입감이 엄청났는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이 장점들을 과감히 버렸다... 초중반부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가면서 갑자기 토르가 진지해지고, 또 어울리지 않는 감동과 신파가 나온다. 왜 이런 선택을 감독이 했는지 정말 의문이다. 초중반부에 6살 아이처럼 개그를 하고, 적과 싸우며 돌아다니다 갑자기 감동적인 장면이 나온다고 해서 관객들이 과연 감동을 받을까?
물론 충분히 납득할만한 명분이 있다면 관객들도 감동을 받겠지만,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서사가 부족하다. 마지막에 다시 살아난 고르의 아이를 왜 토르가 맡게 되었는지도 나는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다.

pc주의가 망친 영화

정말 이해가 안되는 부분 중 하나인데, 지금 디즈니의 입김 때문인지 요즘 나오는 마블의 대부분 영화가 pc주의에 물들어 있다. 토르4편 역시 이 부분을 피해갈 수 없었다. 물론 디즈니 회사의 사상이나 이념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문제는 왜 굳이 그런 장면을 억지로 끼워넣냐는 것이다. 스토리가 흘러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라면 이해하겠으나 영화의 몰입감을 방해할 정도의 끼워넣기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마이티 토르와 고르의 전투에서
"레이디 토르"
라고 고르가 말하자
"나는 레이디 토르가 아닌 마이티 토르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정말 손발이 없어지는 줄 알았다. 마지막 고르와 마이티 토르의 하이라이트 전투씬에 왜 저런 대사를 넣어서 몰입을 방해한단 말인가.
우리의 애정 캐릭터 코르그도 마지막에 굳이 게이로 만들었어야 했나?
난 영화관에 유쾌한 토르를 보러왔지 돈 내고 사상교육을 받으러온 게 아닌데 말이다.

화려하지만 기억에 남지않는 액션씬

 보통 마블 영화를 보다보면 소름돋는 전투씬, 등장씬이 한번씩 나온다. 토르4편은 액션씬이 상당히 화려하다. 그런데, 기억에 남지 않는다. 분명 전작인 라그나로크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 CG연출과 전투씬임에도 불구하고 소름이 돋는다거나 가슴이 웅장해지는 그런 장면이 없다는 것이다. 감독이 액션 장면은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것 같지 않다고 느꼈다.

 그렇다면 다른 부분에서 장점이 크게 보여야 하는데, 사실 그런 것도 아니여서 많이 아쉬웠다.

이 영화의 장점

우선 ost가 이 영화를 캐리한다. 3편에서도 느꼈지만 와이키키 감독은 ost를 정말 잘 고르는 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 영화에 어울리는 노래를 가져오는 건지 신기할 정도이다.
그리고 고르 역을 맡으신 우리 크리스찬 베일 형님. 진짜 연기를 너무 잘한다. 다크나이트에서 히스레저 배우한테 묻혀 잘 몰랐는데, 괜히 세계적인 배우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CG연출도 좋았고, 마지막 고르를 만나러 갈 때 흑백으로 연출되는 것도 신선했다.

총평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와 같이 토르는 마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캐릭터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던 영화이다. 제발 초심을 찾아줬으면 좋겠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전까지는 마블은 그냥 믿고 보는 영화였는데, 지금은 그런생각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마블의 골수팬으로서 정말 아쉽고 다음으로 나오는 영화는 잘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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